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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7회 안타없이 3점… 발야구 역전쇼!

입력 : 2008-10-17 10:38:25 수정 : 2008-10-17 10: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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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의 이종욱이 16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5회말 1사 1, 2루 김동주의 뜬공때 3루를 향해 전력 질주 하고 있다.
오∼ 설레는데.”

16일 프로야구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두산 오재원(23)이 잔뜩 들뜬 표정으로 라커룸으로 뛰어갔다. 예상을 깨고 전격 선발 1루수, 2번 타자로 나가게 돼서 그렇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재원은 “기다리던 방망이가 도착해서”라고 말했다. 오재원은 “현수가 쓰는 방망이 회사에 부탁해서 무게만 다르고 똑같은 스타일로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지금 막 도착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 방망이로 오재원은 요술을 펑펑 부렸다. 오재원은 이날 동점타 등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의 활약으로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린 1번 타자 이종욱(28)과 함께 두산 ‘기동력 야구’의 선봉에 서며 8-4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0-4로 뒤지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두산은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5%라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김경문 감독이 생각하고 의도한대로 완벽히 풀린 경기였다. ‘이종욱-고영민’이라는 8개 구단 최고의 테이블세터를 앞세워 기동력 야구의 진수를 펼쳐온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고영민 대신 오재원을 2번 타자로 쓰겠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기동력이라면 팀내 최고이면서 큰 경기라고 전혀 위축됨이 없는 ‘돈키호테’ 오재원의 끼를 높이 산 것이었다.

이종욱은 국가대표 1번 타자답게 톱타자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고, 오재원은 김 감독의 기대에 전혀 벗어남이 없었다. 쏟아지는 주변의 관심에 부담이 커질 법도 했지만 오재원은 “아무 생각 없다”면서 오로지 새 방망이가 제때 도착한 것에만 흥분했다.

포스트시즌이라고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7타석에 서 본 게 전부인 2년차 오재원은 첫 타석부터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1회말 이종욱의 좌전 안타 뒤 잘맞은 안타성 타구를 쳤으나 1루수 채태인의 다이빙캐치에 잡혀 진루타에 그쳤다. 오재원은 0-4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추격의 포문을 연 뒤 홍성흔의 희생플라이 때 첫 득점을 올렸다. 3-4까지 추격한 5회에는 무사 1,2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강공을 택한 김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역전 점수도 이종욱과 오재원이 합작했다. 7회말 나란히 볼넷을 골라 나간 뒤 각각 김동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홍성흔의 3루 땅볼 때 홈을 밟아 역전 및 쐐기 점수를 올렸다.

잠실=스포츠월드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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