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상위권을 유지하며 관중몰이에 성공해 프로야구 부흥에 앞장서 온 롯데가 최근 연패로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주장 정수근이 취중 폭행 사건을 일으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6일 술에 취해 경비원과 다툼을 벌인 뒤 지구대에서 경찰을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수근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수근은 17일 오전 10시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에서 영장 실질심사를 받는다.
경찰과 롯데 구단에 따르면 정수근은 16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동의 한 주상복합건물 주차타워 앞에서 건물 경비원 신모(54) 씨와 시비를 벌이다 주먹과 발로 신 씨의 얼굴과 허벅지 등을 때렸다. 또 이를 말리던 동료 경비원 김모(30) 씨의 복부를 가격했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광안지구대에 연행된 뒤에도 욕설을 하고 하모 순경을 때렸다. 정수근은 경찰에서 “15일 KIA전을 마치고 해운대에서 아내와 술을 마신 뒤 아내를 보내고 친구들과 광안리에서 술을 마셨으며 술을 깨기 위해 걸어서 집으로 가다가 경비원과 시비를 붙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정수근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함에 따라 정수근은 해운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피해자 신씨는 얼굴 등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근은 두산 시절이던 지난 2003년 하와이 전지훈련 도중 현지에서 폭력사건을 일으켜 현지 법정에 선 뒤 벌금형을 받았고, 롯데로 이적한 2004년에는 부산 해운대에서 시민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KBO로부터 벌금 500만원과 무기한 출장금지 처분을 받았다가 21경기 만에 징계가 해제된 전력이 있다.
사직=스포츠월드 이준성·김동환 기자 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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