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작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이 30일 오전 6시부터 서울에서의 촬영을 시작했다. 전혀 새로운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묘한 상황이다.
일단, 국내 영화나 드라마가 아무리 대작이어도 서울시에서 이례적인 혜택과 함께 촬영이 돼고 이 역시 화제를 모아 많은 대중의 관심과 기대를 갖게 만든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걸 할리우드 대작인 ‘어벤져스2’가 해냈다. 국내 정부부처부터 파격적인 지원으로 15일 가까이 서울시는 물론, 경기도 일대에서 이 영화의 주요 장면이 촬영된다. 물론,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 시스템상 동영상으로는 휴대폰으로도 촬영하면 안된다. 철통 보안 조치도 취해졌다. 개봉 전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보안을 유지하는 할리우드 스타일인 셈이다. 그래도 기대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29일 밤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에는 이 영화의 조스웨던 감독이 출연해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다. 우리 모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소감을 당차게 이야기했다. 전세계에 걸쳐 광범위하게 시장을 갖고 있는 할리우드의 최고 기대작이 ‘어벤져스2’다. 이 영화에 서울의 주요 명소가 등장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뿌듯해진다. 영화 속 서울은 최첨단 도시로 그려질 예정이다. 또 영화 속 주요한 침략 장면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라진 서울, 그리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세계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기회다.
여전히 국내 영화에 대해서는 그다지 협조적이지 않은 우리 정부 부처들의 행태도 이번 내한 촬영으로 조금 고쳐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이번 촬영이 있기 직전, 국내영화 ‘소녀무덤’에 비협조적인 일부 공기업의 행태가 보도돼 비판을 받았다. ‘어벤져스2’가 된다면, 국내 영화 역시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 여전히 불법복제 영화를 즐기는 일부 대중들 역시 할리우드 영화의 이같은 철통 보안 작업을 보면서 영화라는 창작 작업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젠가는 뉴욕이나 파리 시장이 한국 영화계에 자신들의 도시를 한국 영화에 넣어달라는 날이 오길 빈다.
<연예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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