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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 풍경소리] 영가를 위한 천도재

입력 : 2013-06-18 20:35:47 수정 : 2013-06-18 20: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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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어머니에게 극진한 효도를 하던 남자가 아내와 함께 발길을 했다.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지금도 어머니가 옆에 계시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랐으니 어머니를 여의고 슬픔이 어떠했을지 충분히 짐작이 가능했다. 그 마음을 그대로 담아 남자는 어머니를 위해 천도재를 지내고 싶다고 말을 꺼냈다.

 천도재는 돌아가신 분을 위해 드리는 재례의식이다. 어느 누가 됐든지 생전에 살아가면서 업을 짓지 않고 살기는 힘들다. 자신이 원해서 그랬든 원하지 않았음에도 그렇게 됐든 업을 만들기 마련이다. 또한 자신도 모르게 남의 미움을 받을 일을 하기도 하고, 심하면 원한에 가까운 악연을 맺기도 한다. 이런 족쇄들이 매달려 있으면 다음 생을 찾아가는데도 무거운 장애가 될 수 밖에 없다. 돌아가신 분들이 이렇게 살아생전에 지었던 각종 악연이나 업을 풀어주고 좋은 마음을 되찾아 주기 위해 천도재를 지낸다.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정토(極樂淨土)는 ‘더없이 안락하고 아무 걱정이 없는 곳’이다. 극락왕생은 죽은 뒤 바로 이 극락에서 다시 태어나는 걸 말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윤회를 하는데 자신이 생전에 지은 업에 따라서 윤회를 한다. 육도윤회(六道輪廻)는 생명이 있는 것은 여섯 가지 세상에 번갈아 태어나고 죽어간다는 것이다. 윤회는 자신이 지은 업을 바탕으로 받는 것인데 벗어날 수도 없고 다른 사람이 대신 받을 수도 없다. 극락왕생을 한다는 것은 이런 윤회에서 벗어나 지극히 평안한 곳으로 간다는 의미이다.

 법회를 드리던 어떤 분이 혼잣말처럼 윤회와 환생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지금의 삶이 이렇게 힘든데 환생을 하면 또 이렇게 힘든 삶을 살아야 하니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 생각은 착각도 아주 큰 착각이다. 다음 생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리라고 여기는 것인데 절대 그렇지 않다. 다음 생에 어떤 생명으로 태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는 건 공덕을 많이 쌓은 사람에게 가능한 일이다. 이번 생에는 사람으로 살지만 다음 생에는 하찮은 미물로 태어날 수도 있고 고통받는 생명으로 태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윤회도 환생도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사람이 생명을 다한 뒤에는 49일이면 중유가 끝나고 다음 생이 결정된다. 그러나 다음 생이 결정되지 않으면 구천에서 고통을 받는다. “어머니의 혼령이 머물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기도에 담으려 합니다.” “자식의 정성이 이렇게 극진하니 혼령이 떠돌게 되지 않을 겁니다.” 아들의 마음으로는 어머니가 극락왕생 하시기를 바랄 것이다. 아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 기도를 올렸다. 공양을 올리고 법문으로 영가를 위한 기도를 마련한 것이다. 천도재를 드린 후 남자는 불편하고 불안했던 마음이 안정이 되고 평안함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누워도 몸이 불편하고 무엇을 먹어도 체한 듯하던 현상들이 없어졌단다. 어머니를 향한 효성이 기도와 더불어 충분히 전달됐을 것이다.

 가족이나 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 마음이 편치 않고 무언지 모를 불안함이 계속되는 일이 있다. 그럴 때는 영가를 위한 천도재를 지내면 돌아가신 분에게도 그리고 자손에게도 우환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영가와 천도재를 드리는 사람에게 부처의 법이 닿아서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www.saj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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