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고도비만환자의 치료법으로 사용되는 수술치료와 비수술치료 간의 경제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8부터 2011년까지 8개 병원에서 고도비만수술을 받은 환자 261명과 비수술치료를 받은 환자 224명을 18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군의 체중 감소율이 22.6%로 비수술군(6.7%)보다 높았다. 또한 치료 전후로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의 동반질환 개선 정도를 비교한 결과 역시 수술 치료를 받은 고도비만 환자가 비수술치료보다 우수했고 고도비만수술 후 삶의 질이 개선되는 부분을 반영한 수명(질보정수명)도 수술군이 비수술군에 비해 0.86년 정도 길었다. 위 조사는 수술치료방법으로 복강경위밴드술·루와위우회술·위소매절제술을, 비수술 치료방법으로는 운동 및 식이·약물요법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편, 고도비만 환자의 수술방법 중 하나인 위밴드 수술은 위와 식도가 이어지는 위의 최상부를 의료용 실리콘 밴드로 묶어 또 하나의 작은 위를 만들어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만드는 방법으로 미국에서는 FDA 승인을 받아 일반 성인의 고도비만 치료는 물론 소아의 고도비만 치료에까지 활용될 만큼 보편화된 수술방법이다.
36.5 위밴드 수술센터 조민영 원장은 “고도비만은 폭식을 유발하고 체중이 늘어나는 근본원인인 지방세포를 줄이는 것이 관건인데, 약물이나 운동 등 일반 다이어트 방법으로는 오히려 지방세포를 자극해 요요현상을 부르기 쉽다. 이 때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체중감량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위밴드 수술이 최선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위밴드 수술 후 1년~2년 반 사이 경과를 봤을 때 제2형 당뇨는 90% 이상, 수면무호흡증 80% 이상, 고혈압 70% 이상, 각종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도 90%이상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위밴드 수술의 목적은 단순히 고도비만 환자들의 체중을 감량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고도비만수술은 미국에서 고도비만환자를 대상으로 2008년 한 해 동안 22만 명에게 시행될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03년 125건에서 2009년 778건으로 시행 건수는 많지 않으나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