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중형세단 파사트 2.0TDI(사진)의 첫 느낌이다. 파사트는 폭스바겐이 차세대 엔진제어시스템을 적용해 리터당 15.1㎞의 연비를 실현한 차다. 2000cc급 중형 세단 중 유일하게 연비 1등급을 획득했다. 이 차가 고유가 시대에 주목받는 이유다. 폭스바겐코리아는 5월까지 작년 판매량의 절반이 넘는 717대를 판매했다.
스타트는 유럽 차 특유의 묵직함이 느껴졌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민첩하게 반응하는 국산차와 일본차와는 분명히 다른 느낌이다. 그러나 주행속도에 이르자 차는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달렸다. 특히, 디젤 차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정숙했다. 차의 정숙도는 스타트보다 고속으로 주행할수록 점점 더 가치를 더했다. 가솔린과 비교해도 전혀 꿀림이 없어 보였다.
파사트의 주행안정성은 빗길에서도 확인됐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영동고속도로에서 시속 100㎞로 달리다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밀림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타이어가 노면에 밀착되면서 안정적인 제동을 이끌어냈다. 고속주행에서도 차체는 낮게 깔리면서 안정성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기특한 것은 탁월한 연비였다.
서울을 출발, 강릉을 찍고, 다시 태안 안면도까지 갔다가 서울로 돌아왔지만 연료 게이지는 1/4 지점을 가리켰다. 800㎞를 돌파했는데도 예상 주행거리는 아직도 200㎞가 더 남아 있었다. 고유가시대에 효자노릇을 할 차가 분명해 보였다. 가격은 4450만원.
스포츠월드 김산환 기자 is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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