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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종주국' 명찰 되찾을까

입력 : 2014-03-25 09:02:02 수정 : 2014-03-25 09: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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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네오위즈G 등 강호 공개 신작 화제만발
중고신인 라이언게임즈 ‘소울워커’ 확바뀐 느낌
온라인 게임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모바일 게임이 전방위로 사세를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을 상징해온 온라인 게임 역시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그동안 신작 부재와 개발 열기 감소로 하락세를 보이던 온라인 게임 시장에 훈풍이 돌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대세로 부상했으나 과열된 경쟁과 마켓 수수료 분배로 실효성에 의문을 품은 탓에, 다시 온라인 게임에서 해법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잦다. 특히 공급 과잉이던 과거에는 천편일률적인 게임성이 문제로 지적됐으나, 현재는 차별점을 명확하게 지닌 작품만이 중도 하차를 비껴가는 모습이다.

◆차별점 높이고 수요 살린다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과 네오위즈게임즈 등 전통의 강호들은 자체 개발 및 유통작을 속속 선보이면서 모바일과 온라인의 균형 맞추기가 한창이다.

넷마블은 자체 개발과 서비스를 병행하면서 말 그대로 물량 공세를 펼친다. 회사 측은 지난해 연말부터 온라인 게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이 다수의 히트작을 배출하면서 안정권에 접어들어, 온라인 게임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긴 덕분이다. 작품 면면을 보면 독특한 차별점을 지녀 잠재 수요를 자극할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스페인에서 건너온 ‘파이러츠:트레저헌터’는 e스포츠 종목화를 꾀하고 있다. 이 게임은 최대 8명이 팀을 구성해 상대 진영과 맞서 싸우는 게 골자다. 맥스온소프트에서 만든 ‘월드 히어로즈 온라인’은 온라인과 모바일로 동시 시판된다. 역사적 영웅들의 카드 수집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 전투를 벌이는 게 특징이다.

이밖에 ‘브릭포스’는 유저가 직접 브릭(벽돌)을 이용해 제작한 맵에서 경쟁자들과 총싸움하는 특이한 형태를 지녔고, 판타지 동화풍 콘셉트와 화사한 색감이 백미인 ‘엘로아’도 눈길을 끈다. 예전 오락실 게임의 느낌을 재현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 ‘미스틱 파이터’도 첫선을 보인다. 임형준 넷마블 본부장은 “온라인 게임 라인업에 없었던 장르의 게임들로 신작들이 준비되고 있어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만 4년 동안 담금질을 거친 ‘블레스’로 2014년을 준비한다. 최근 1차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했는데, 신청자가 18만명 이상 몰려 1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블레스’ 같은 대작은 개발 자체에 엄두를 못내는 현실과도 맞물린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버스터 급 대작의 유입이 사실상 없어지면서, 온라인 게임 유저들의 발길은 결국 기존 작품에 머물고 있었다”며 “게임 이용자들의 이동은 있었지만, 시장이 급격히 하락하지 않은 것을 보면, 수요는 엄존한다”고 분석했다.

‘블레스’는 규모 면에서 남다르다. 엔씨소프트 ‘리니지2’, ‘아이온’, 블루홀스튜디오 ‘테라’ 등 대작에 손을 댄 국내 유명 인사 150여명이 참여했고 언리얼 엔진3를 기본 장착했다. 캐릭터와 몬스터 외형의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고, 각종 모션과 이펙트는 역동적인 느낌을 살리면서 불필요한 과장이나 과도한 화려함을 철저히 배제했다. 종족과 진영, 월드의 대서사 구조를 기반으로 탄탄한 스토리에다, 살아있는 세상을 연상케 하는 그래픽, 다양한 전투 콘텐츠도 자랑거리다. 이기원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는 “‘블레스’가 궁극적으로 MMORPG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고 새내기의 도전 “이유있네”


걸음마를 나서는 중고 신인도 있다. 중견 개발사 라이언 게임즈는 3년여 시간 공을 들여 만든 처녀작 ‘소울워커’로 시험대에 오른다.

‘소울워커’는 라이언 게임즈가 2011년 회사 설립 이후 제작에 돌입해 횟수로 4년차가 된 중고참에 속한다. 개발진이 교체되는 등 수차례 퇴고의 과정을 거치면서 블록버스터급으로 탈바꿈했다. ‘소울워커’는 공개 초기부터 세기말이라는 배경과 강력한 적, 그에 대항하는 미소년·소녀의 전투로 화제를 불러모으면서 주 타깃층인 10대 중~후반 유저의 눈을 단숨에 잡아 끌었다.

하지만 오랜 기간이 소요되면서 ‘스타일만 멋진’이란 수식어를 먼저 버렸다. 개발자들이 꼽은 게임의 가장 큰 변화는 액션이다. 라이언 게임즈는 클래스(직업) 구분에 따른 파티 중심의 전투 플레이를 우선했다. 소개된 클래스의 무기 및 스킬 시스템 변화와 함께 캐릭터 인체 비율 등에 변신을 시도하면서 강점인 화려한 액션과 캐릭터간 파티 플레이가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세계관도 촘촘해졌다. 가까운 미래를 기초로 판타지 성향에 초점을 맞췄던 과거에서 벗어나, 현대적 요소를 덧칠했다. 윤성준 라이언 게임즈 대표는 “기획 부분의 연구를 통해 상상력을 부각시키면 판타지가 되고, 현실성을 더하면 SF(공상과학)와 결부되는 세기말 콘셉트의 미묘한 느낌을 모두 구현한다”며 “보다 개성있는 던전들과 한층 현실감을 높인 현대 밀리터리 병기들이 추가되면서 탄탄한 세계관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부분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최고 수준의 카툰랜더링 방식의 그래픽 기술과 독특한 세계관, 향상된 전투 플레이는 이미 1990년대부터 재패니메이션(Japanimation,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10~20대들이 존재하는 아시아 등 해외 시장의 관심을 불러왔다. ‘소울워커’는 이미 대만과 일본 유통사를 선정하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사도 선정을 마치고 연내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윤성준 대표는 “늘 기본에 충실한 온라인 게임이야말로 유저들에게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며 “온라인 게임의 기본이 되는 전투와 육성, 커뮤니티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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