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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닥파닥 살아있는 온라인 게임 납시오

입력 : 2014-03-17 09:35:48 수정 : 2014-03-17 15: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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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위메이드·넷마블 등 신작 라인업 多 확충
디아블로·이카루스 등 대작… 넷마블 5종 물량공세
‘온라인 게임 전성시대 다시 오나?’

국내 게임 시장에 온라인 열풍이 감지되고 있다. 블록버스터급부터 대중 지향적인 엔트리(진입)형까지 다양한 온라인 게임이 시장에 속속 복귀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게임은 근래 2년여 동안 모바일 게임이 득세하면서 상대적으로 사세가 급격히 하락한 게 사실. 위메이드와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 등 전통의 게임 기업들이 잇따라 모바일로 역량을 이전하고, 개발과 유통이 제짝을 찾지 못하면서 신작 기근 현상도 초래됐다.

이처럼 자칫 끊어질 뻔한 온라인 게임의 ‘족보’를 이어갈 대작들이 잇따라 출격 채비를 갖추고 있다.

◆첫 주자 블리자드 이름값할까

포문은 블리자드가 열었다. 블리자드는 올해 대작과 연계한 확장팩으로 물량공세를 펼치면서 위기를 극복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다섯 번째 확장팩이 올 가을 발매되고, 이에 앞서 ‘디아블로Ⅲ’가 첫 번째 확장팩을 들고 나온다. 여기에 신작 ‘하스스톤’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신·구 조화도 이뤄가고 있다.

그동안 블리자드는 ‘와우’와 ‘디아블로Ⅲ’ 등 유력 IP(지적재산권)를 연타로 소개했으나, 시장 변화의 그늘을 벗어나진 못했다. 이는 실적 저하를 불러왔고, 국내에서 쌓은 입지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브랜드와 인지도 면에서 유력한 라인업으로 ‘블리자드 천하’를 부활시킨다는 각오다.

‘하스스톤’은 하드코어 형 작품에 친숙한 블리자드 마니아들에게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고 친숙함을 더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블리자드 최초의 무료 게임이라는 타이틀도 있다. ‘와우’의 근간이 되는 원작 ‘워크래프트’ 시리즈에 기반한 디지털 전략 카드 게임이다. 여러 가지 마법과 무기, 캐릭터를 기반으로 수백 가지 카드를 조합해 무한한 전술을 개발하고 완성할 수 있다.

‘디아블로Ⅲ’의 첫 확장팩 ‘영혼을 거두는 자’에는 신규 직업 성전사가 등장하고 서부 원정지를 배경으로 5막의 스토리가 기다린다. 전리품 및 정복자 시스템이 적용되고, 최고 레벨은 70으로 상향된다. 오는 25일 정식 출시되고, 전날 전야제를 통해 신고식에 나선다. ‘와우’의 다섯 번째 확장팩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오크 족장 ‘그롬마쉬 헬스크림’이 강철 호드를 정복 무기로 구축한 드레노어의 원시 세계를 그린다.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영웅들은 불가능에 맞서, 드레노어에 헬스크림의 전쟁 기계들과 싸울 동맹들을 찾고 활동 거점을 만든다는 게 줄거리다.

초기 개발 단계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도 눈길을 끈다. 블리자드는 북미 유저를 대상으로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시리즈 등 블리자드가 20년 이상 선보인 작품에 등장한 용사들과 악역들이 총출동해 전투를 벌이는 게 골자다. 이런 배경 덕분에 지난해 말 개발 소식이 잇따라 알려지자마자 게임 마니아는 물론 업계에 크게 회자됐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와 동일한 장르(AOS)라는 점에서 향후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강호들 컴백 얼마 안남았다


‘미르의 전설’ 시리즈로 게임 한류 1세대로 꼽히는 위메이드는 모바일 영역에 힘을 싣는 것만큼 온라인 게임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개발력을 집대성한 ‘이카루스’와 ‘천룡기’ 등이 시험대에 오른다. 이 중에서 중세 유럽 스타일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이카루스’가 출발선에 선다. 이 게임은 10년 동안 200여명이 투입된 대작이다. 위메이드 스스로 “한국 온라인 게임의 자존심을 지켜줄 작품”이라고 강조한다.

‘이카루스’는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전투와 화려한 액션을 바탕으로, 필드에 나오는 몬스터를 제압하거나 길들여서 탈것으로 이용하는 펠로우 시스템 등을 갖췄다. 최근 유저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마쳤는데, 예상보다 많은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자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하기도 했다. 김남철 위메이드 대표는 “오랜 기간 담금질한 만큼, 시장의 눈높이와 흐름에 제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온라인 게임을 싹쓸이한 탓에 반대급부적으로 기근 현상을 주도한 주체인 넷마블 역시 결실을 확인할 차례다. ‘파이러츠:트레저헌터’를 비롯해 ‘미스틱파이터’와 ‘퍼즐앤나이츠’, ‘엘로아’, ‘월드 히어로즈 온라인’ 등 5종이 줄줄이 쏟아진다. 전부 외부에서 들여온 유통작이고 상반기 중으로 공개된다. 조영기 넷마블 부문대표는 “‘파이러츠:트레저헌터’를 필두로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경쟁력을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견 개발사 라이언게임즈가 제작하고 있는 ‘소울워커’도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지난 2011년말 콘텐츠 일부가 알려졌으나 이후 인력 교체 과정을 거치면서 방향도 몇 차례 수정됐다. 현재 최고 수장인 윤성준 대표가 직접 개발을 진두지휘하면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소울워커’는 한편의 웅장한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킨다. 셀 쉐이딩 및 아웃라인 렌더링 기술과 대기 반사 등 화려한 영상이 백미다. 연내로 비공개테스트(CBT)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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