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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인 꿈꾸던 사나이의 바람이 현실로

입력 : 2013-12-02 08:59:06 수정 : 2013-12-02 08: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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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전 위메이드 대표 게임인재 육성 소망 담은 재단 설립
중소개발사 돕고 게임 연계 고교생 장학금 보조…풀뿌리 후원
본인 무보수로 근무… 정욱·문태식·임지훈 등 최측근도 동참
위메이드 재단 출자금 20억 쾌척… NHN엔터는 서버 지원키로

 

“영화인이나 체육인이라는 말은 자주 그리고 쉽게 회자되잖아요. 그런데 왜 게임인이라고 하면 다들 어색하게 느낄까요?”

 남궁훈 전 위메이드 대표는 유달리 ‘게임인(人)’이라는 조어에 애착을 보였다. “막상 불러보면 그리 낯설지도 않은데, 다들 입에 익숙하지 않은가봐요”라며 자못 머쓱한 얼굴도 보인 그였다. 지난 6월 24일 남궁훈 대표의 사임 소식에 본지는 ‘재단법인을 구상하는 남궁 대표를 위메이드에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후 구체적인 윤곽이 소개됐고, 마침내 남궁 대표의 숙원인 ‘게임인’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재단이 설립됐다.

 남궁훈 전 위메이드 대표가 이끄는 재단법인 게임인재단이 최근 정식 출범했다. 위메이드에서 20억원을 내놓고 남궁훈 전 대표의 사재 1억원을 더해 총 21억원 규모로 출자금이 마련된다. 초대 이사장 자리는 남궁 대표가 맡았다. 그는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했다.

 게임인재단의 사업방향은 중소개발사를 지원하고 게임인을 꿈꾸는 고교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게 주를 이룬다. 게임인이 되려는 인재를 풀뿌리 단계부터 후원한다는 취지다.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신생 개발사에 물꼬를 터주고, 기존 제도권 기업들과 연계하는 역할도 자임한다. 문화 콘텐츠로서 가치를 제고한다는 취지로 공연과 미술, 음악 등 여타 콘텐츠 영역과도 손을 잡는다.

 남궁 이사장은 평소 페이스북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모바일 게임 개발사와 인력들을 돕고 싶다’거나 ‘(이를 위한) 아이디어를 찾는다’는 글을 올리면서, 자신의 의지를 피력했다. 옛 NHN과 CJ인터넷(현 CJ E&M 넷마블), 위메이드 등 내로라하는 기업을 거치면서 게임 산업이 지닌 역량이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진정성이 알려지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던 그에게 여러 측근들이 합류했다. NHN 한게임을 이끌던 정욱 넵튠 대표를 비롯해 문태식 엔플루토 의장,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등이 재단 일을 곁에서 돌본다. 물적 협력도 든든하다. 위메이드의 초기 출자금을 포함해, NHN엔터테인먼트는 서버와 네트워크 부문에서 보조를 맞춘다. 이외에도 와이디온라인 등 몇 곳이 재단 활동에 보탬을 주기로 했다.

 한편, 재단은 게임 업계로부터 아무런 조건 없이 투자를 받거나, 지원을 입은 중소게임사들이 성장해 역으로 도움을 주는 구조로 운영된다. 남궁훈 이사장은 “게임 산업은 어느덧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고부가가치 신성장동력으로 우뚝 섰다”며 “게임인재단은 중소 게임 개발사들과 상생 및 게임 인재 육성, 타 문화와의 적극적인 교류 등을 통해 게임인 개개인이 자부심을 갖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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