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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일반인 아닌 기업 전문 전시회 전락하나

입력 : 2013-10-14 13:51:44 수정 : 2013-10-14 13: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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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대상 B2C관 10% 감소… B2B는 급증
효과에 의문 제기되자 유력기업 불참 잇따라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 위기론이 일고 있다.

일반인들이 게임을 체험하고 산업을 이해한다는 기본적인 취지가 위축되면서 근원적인 물음표가 제기되는 모습이다.

14일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옛 한국게임산업협회)와 지스타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는 지난해(2111부스)보다 7.1% 늘어난 2261부스로 열린다. 기업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B관이 2012년 726부스보다 41.3% 급증한 1026부스로 편성됐고, 전시 면적도 1만8000여 평방미터로 지난해 대비 4800평방미터가 확대됐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주로 찾는 B2C관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2만6000여 평방미터로 구성됐으나, 전시부스는 150부스 감소한 1235부스로 운영된다. 10% 넘게 줄어든 규모다. 이는 상당수 유력 기업들이 불참을 선언한 까닭이다. 실제 지난해 ‘지스타’의 공식 후원사였던 위메이드가 일찌감치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근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CJ E&M 넷마블 역시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흥행 면에서 후퇴했다. 또한 넥슨과 쌍벽을 이루면서 ‘지스타’ 분위기를 이끈 엔씨소프트마저 불참을 밝히면서 김이 빠지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B2C관은 넥슨과 블리자드를 제외하면 이름 있는 기업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콘솔 게임 기업으로 소니와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리를 만들지만,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분야가 월등한 시장지배력을 갖춘 국내 무대에서는 이들 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힘들다.

특히 B2C관에 출전하지 않은 기업 상당수가 B2B관에는 구색을 맞추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국내·외 바이어와 교류가 주요 목적인 B2B의 특성상 기업 차원에서 참가는 어느 정도 요구되는 반면, 게임 산업의 대중성 확대에 주안을 두는 B2C 부문은 투자 대비 효과 면에서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게임 업계를 대변하는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가 ‘지스타’ 준비를 주도하고 있으나, 정작 기업 차원에서 협력이 이뤄지지 않는 근원적인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B2C관에 불참하는 기업이 많아진다는 것은 결국 ‘지스타’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효용 면에서 가치가 크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라며 “외연만 늘어났다고 자축할 게 아니라, 게임 산업이 대중성을 지닐 수 있도록 실질적인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지스타’는 내달 14일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개막한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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