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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개인의 갈등 속 쾌남아의 유쾌한 사랑이야기 ‘모던보이’

입력 : 2008-10-01 17:18:19 수정 : 2008-10-01 17: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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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서울의 신세대 문화가 스크린에 활짝 펼쳐진다.

 자칫 암울한 일제 치하만 떠오를 수밖에 없는 1937년이 화려한 카페와 조명이 가득한 낭만적인 도시와 로맨스로 가득한 시대로 리얼하게 그려진 영화 ‘모던보이’(정지우 감독, KnJ엔터테인먼트 제작)다.

 김혜수와 박해일 등 화려한 출연진과 철저한 시대 고증으로 부활시킨 경성의 화려한 야경, 하나씩 베일을 벗겨가는 재미가 쏠쏠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조선총독부 1급 서기관인 이해명(박해일)은 서울에서 잘나가는 모던보이다. 화려한 의상에 스타일리시한 헤어스타일, 그리고 유쾌한 인생 철학으로 무장한 이해명은 일본 도쿄대학 출신으로 식민지 지배와는 전혀 상관없는 조센진이다. 그에게는 신스케라는 대학 동기이자 조선총독부 검사로 부임한 절친한 벗이 있다. 어느날 신스케와 함께 명동에 위치한 비밀구락부를 찾은 이해명은 그곳에서 경쾌한 스윙 재즈 음악에 맞춰 한껏 화려한 매력을 발산하는 마리라는 댄서에게 한눈에 반한다. 사실 마리는 양장점 점원으로 일하는 조난실(김혜수)이 본명이다. 신스케의 도움으로 조난실과 만나게 된 이해명은 결국 어렵사리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이해명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조난실이 싸준 도시락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지금까지 일제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 대부분은 암울하기 그지 없거나 비장미가 넘쳐나곤 했다. ‘모던보이’는 이러한 암울함·비장함과 경쾌함·세련됨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느낌을 준다. 영화는 그 두 가지를 만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은 인정할 만 하다. 2일 개봉.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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