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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부국의 조건’ 1편 갈라진 도시 방영

입력 : 2014-01-01 21:00:00 수정 : 2014-01-01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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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나라는 가난하고, 어떤 나라는 부유한가?“

부국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는가. 세계 역사에서 부유한 국가와 빈곤한 국가를 가른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인가.

15년 간 세계 각국의 탄생과 부흥 그리고 실패를 추적한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 대런 애쓰모글루와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 제임스 A. 로빈슨. ‘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나라는 가난한가?’라는 질문으로 연구를 진행한 두 교수의 결론은 간단명료했다.

부국으로 가는 결정적 요인은 지리적, 인종적, 기후적 조건이 아닌 바로 제도적 요인이었다. 한 국가의 운명은 경제적 요인에 정치적 선택이 더해질 때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일부 계층만을 위한 착취적인 제도가 아닌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는 ‘포용적 정치·경제 제도’가 부국으로 가는 조건인 것.

기원전 8세기부터 5세기 까지 1200년간 세계를 지배했던 부국 로마 제국, 8세기부터 500년 동안 유럽 무역과 상업의 중심지로 번영을 누렸던 도시국가 베네치아, 2차 세계 대전 이후 계획경제를 통해 번영을 준비 했던 옛 소련, 그리고 현재 부국으로 불리는 미국, 영국, 독일 등 5대륙 13개 국가들을 넘나드는 대장정.

‘부국의 조건 3부작’은 부의 탄생과 지속, 몰락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개한다. 또 고속 성장 후 정체에 빠진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 해 확실한 부국이 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1편 ‘갈라진 도시’에서는 부국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부국을 결정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등 이 흥미로운 질문의 해답을 찾아 역사를 거슬러 탐구해나간다. 그리고 지금까지 알려졌던 인종설, 자원설, 지리설이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흥미롭게 입증해 나간다.

산업혁명 이후 현대국가의 부를 결정하는 요인은 소수만이 아니다. 국가 내 다양한 주체들이 책임감을 갖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믿고 참여할 때 이루어진다. 경제사에서 찾아낸 부국의 조건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큰 시사점을 준다.

지금은 미국과 멕시코로 갈라졌지만 한 도시였던 노갈레스. 같은 인종적 문화적 환경이었지만 현재는 다른 모습이다. 그 중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경제적 상황. 연간 미국 노갈레스는 우리 돈으로 3000만 원의 가계 소득을 올리는 반면 멕시코 노갈레스는 800만 원에 불과하다. 소득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단지 국가가 다르기 때문일까. 두 노갈레스의 빈부격차 원인은 정치·경제 제도의 차이에 있다.

지금의 멕시코가 아즈텍 왕국이었던 1519년, 스페인의 귀족 코르테스가 단 400여명의 군대와 상륙 후 아즈텍 왕국을 멸망시켰다. 새로운 왕이 된 코르테스는 원주민을 노예로 만들고 재산을 빼앗아 갔다.

한편, 미국의 경우 1607년 100여 명의 영국인이 북아메리카 체서피크 만에 도착했다. 자원이 풍부했던 아즈텍 왕국과 달리 아메리카 대륙은 물도 식량도 부족한 척박한 땅이었다. 영국인들은 도구와 집을 직접 만들며 정복자가 아닌 새로운 정착민이 되는 길을 택했다.

서로 다른 두 나라의 역사는 오늘의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멕시코와 미국의 역사를 통해 심층 분석해 본다.

대서양의 작은 섬나라 영국은 산업 혁명이후 엄청난 발전을 보였다. 군주 국가였지만 권력은 다수를 위해 존재했고, 기회와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서 보다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해 경제가 움직였다. 이런 열린사회 구조는 국가의 부를 가져왔다. 20세기 초 세계 1위 공업도시 맨체스터의 역사를 통해 영국의 다원주의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본다.

최근 멕시코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휴대폰 요금은 한국 보다 약 4배 이상 비싸고 서비스는 형편없다. 품질 개선이 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통신시장의 독점. 시민 10 명 중 7 명이 사용하는 휴대폰 텔셀은 멕시코 최대 통신기업 텔멕스의 자회사다. 1990년 텔멕스의 민영화로 낮은 통신비와 일자리 창출을 기대 했지만 멕시코는 세계에서 통신비가 가장 비싼 나라가 되었고 실업률은 또한 낮아지지 않았다. 이익을 본 것은 2013년 세계 부호 2위에 등극한 텔멕스 회장 카를로스 슬림 뿐. 국가의 잠재력을 해치는 멕시코의 독점에서 소수만을 위한 정치, 경제제도가 초래하는 문제점을 짚어본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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